병원이라는 곳에, 그것도 이렇게 중소병원에 취직하면서 포기한 건 내 마음대로의 휴가.
개인병원에 다닐 때는 아예 쉬지를 못 했다.
아파도 울면서 일하고, 강도를 만나도 울면서 일했다.
내가 쉬면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해남와서 제일 좋았던 건 그나마 3일이라도 연차를 내서 동남아나 일본이라도 갈 수 있는 것.
처음 해외 여행을 갈 때 정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었다.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1주일씩 연차를 내고 유럽을 가고 싶어졌다.
이건 정말 비현실적인 이야기.
이번에 한 명을 더 충원하게 되고, 다방의 인연으로 파리 사는 언니를 한 명 알게 되고, 언니의 뽐뿌로 꿈같은 파리행 티켓을 예매했다.
아직도 5개월이나 남은 이야기지만.
핸드폰으로 결제 됐다는 문자가 왔는데도 믿기지 않는다.
울쌤들은 안 된다고 하지만 니들 의견따위 필요없다고 그랬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난 2월 22일 새벽에 파리행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내가 가는 계절과는 아예 상관도 없는 에펠탑이지만....
미술은 모르지만 미술관 가고싶어요. 언니 라는 말에 영아언니는 하루에 한 곳씩 가자. 해주었다.
내년 3월엔 이곳에 파리 후기를 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