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희열님의 휀이다.
굳이 언제부터 좋아했고, 몇 년을 좋아했고 말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나오니까.ㅋ
아무튼 내 인생에서 가장 완벽한 남자는 유희열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시작한 꽃보다 청춘을 보면서 새삼 희열님에게 다시 반하고 있다.
방송이나 라디오에서는 다정다감하고 유머러스하지만 실제로는 좀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송에서 보는 희열님은 내가 생각했던 실제 모습과는 다르고 그 모습이 어? 하고 놀랐지만 긍정적으로 좋았다.
상남자.
참 어릴 때부터 남자보는 눈은 좋았던 것 같은데 왜 아직.....
희열님이 내 눈을 너무 높혀놔서 현실에 타협할 수 없는 것으로 하자.
꽃보다 청춘을 보며 좋은 건 나오는 거의 모든 곡이 오빠들의 곡이라는 거다.
방송 내내 나도 모르게 낮게 모든 곡을 따라부른다.
그 재미도 쏠쏠하다.
어제 초반에 혼자서 리마 시내를 산책하는 윤상옹의 모습에 깔린 BGM을 듣고 그냥 눈물을 글썽였다.
윤상옹의 상황이 나온 것도 아니고 조금 어색해진 그들의 모습에 눈물까지 글썽일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건 순전히 이 노래가 가진 힘때문이다.
바로 루시드폴의 "바람, 어디에서 부는지."
처음 접한 건 연우님의 버전이었지만, 그래도 단연코 이 노래에는 폴님의 목소리가 갑이다.
이과생의 공학도면서 어쩜 이런 가사들을 쓰시는지.
물론 희열님의 "투명인간" 노래에는 "너의 망막에 내가 비춘다면." 이런 가사를 쓰셔서 아... 역시 공대생. 이러기는 했지만.
아무튼 폴님의 노래가 가진 힘은 솔까지 밖에 안 올라가는 목소리지만 차분한 목소리와 가사가 가진 힘인 것 같다.
아 노래 하나 올리면서 너무 잔소리가 많았네?
그리고 너무 유명하고 내가 좋아하는 "보이나요?"
폴님의 공연에서 마지막 곡은 항상 이 곡이었으면 좋겠다.
대부분은 그런데 요즘은 안 가봐서 모르겠다.
모두 낮게 읊조리듯이 합창하는게 너무 좋다.
가사도 너무 슬퍼서 조금 우울할 때 들으면 눈물이 난다.
(짝사랑만 해온 여자의 한이 맺힌 눈물)
이런 슬픈 노래에 이런 화면 올리고 싶지 않지만 왠지 끌려.ㅋ
좋아하는 음반들은 3집 4집 5집이다.
6집은 솔직히 사두고 잘 들어보지 않았다.
3집 국경의 밤은 라이브 앨범과 함께 나와서 밤에 자기 전에 항상 듣던 날이 있었다.
그때 조카는 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고, 자기방을 두고 유난히 내 옆에서 자고 싶어했다.
음악을 틀어두니 "이모 노래 좋다." 하면서 가사집을 찾아서 어눌한 한글 솜씨로 가사집을 읽어내려갔다.
그 기억이 너무나 따뜻하게 남아서 폴님 음악을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른다.
감수성있는 아이로 자라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어릴 때 언니들이 듣던 음악을 들으며 영향을 받은 것처럼.
근데 중학생이 된 조카는 비스트를 좋아하고 엑소 카이랑 결혼하겠다고.
내가 딱히 감수성 예민한 사람은 아니지만 조카들에게 조금 다른 음악들을 들려주고 접하게 해주는 사람이고 싶은데...
조카들이 싫어한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은..... 하.....
그리고 4집 레 미제라블에 이어지는 노래 두 곡.
이 곡들은 들을 때마다 나를 글썽이게 하며, 한없이 가라앉게 만든다.
이건 한 곡이 아니라 Part I과 Part II를 연결해서 한 곡처럼 올린 곳.
영화를 보고있는 것처럼 화면들이 눈 앞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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