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오와이의 날
불 꺼진 방에서 혼자 숨죽이며 오빠의 말 한 마디에 꺽꺽거리던 십대 소녀는 이제 삼십대 중반이 되었지만, 오빠를 대할 때만은 다시 그 십대 소녀가 된다.
오늘은 대망의 토이 7집 나오는 날.
하지만 난 아직도 들어보지 못 했다.
아니 안 들었다.
예전처럼 CD로 들으며 앨범 안에 그 종이 뭐지? 그거 한 장 한 장 넘기며 듣고 싶어서...
(요정 고마워. CDP 줘서.)
이런 저런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잘 참고 내일만 기다렸는데 이제 배송 문자 온 그래 24.
(난 예약 뜨자마자 했고, 아는 동생은 어제 했는데.. 심지어 그 동생도 화순인데. 그 동생은 오늘 받았고, 난 이제 배송됐다는 문자가 왔...)
암튼 그래서 나의 계획은 물건너 갔다.
내일 오후에 기숙사 대청소 하고 혼자 조용히 들으려고 했는데... 내 소듕한 칠집 ㅠㅠ
오늘 다방은 그야말로 축제.
나도 덩달아 들떠서...
난 7집 대신 1집부터 6집까지 무한 반복 하기!
오늘의 다방!!
항상 무슨 날마다 하는 앞머리 이벤트!!
이번에는 내가 만든게 되어서 하루종일 다방을 도배했다.
가문의 영광.
나 저걸로 가훈 할 거야!!!!
내가 만든 말머리가 인수타에도!!!!
아이 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돌의 임금님답게 각종 음원차트 줄세우기!!
그리고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
오빠 우리 아직 안 늙었어요.
아직 뜨거운 안녕에 맞춰 점프 쯤은 해줄 수 있은 관절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오빠!!
나 콘서트 안에 들어만 가게 해줘요.
나 앞자리 욕심도 안 낼게요.
오빠 들어만 가게 해줘요.
그러니까 상암경기장에서 콘서트 합시다.
내일은 앨범 받아서 인증샷 찍어서 올려야지.
본격 티오와이 애정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