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일본의 여류 만화가? 수필가? 마스다 미리가 있다.
나도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어 책을 읽고 빠진 그녀.
나는 후기나 그런건 잘 못 쓰니까 그건 패스하고.
그냥 20대 후반을 넘어선 여자들이 읽어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정도만...
그녀의 책 중 "주말엔 숲으로" 라는 책이 있다.
그 책 중에 "아~" 하게 만들었던 대사가.
"35살에 처음 해보는게 있고." 라는 뉘앙스의 대사가 나온다.
항상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는 생각만 하는 나.
마음으로는 지금이 제일 어린 때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대사를 읽고 하나 결심한게 있다.
매년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한 가지씩 해보기.
게으름과 의지박약으로 새해계획따위도 세우지 않는 나인데...
평생의 계획이라면 계획인 것을 세웠다.
매년 한 가지씩 새로운 것을 하기.
작년엔 매년 생각만 하고 미루던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 9개월로 접어든 나는 아직도 초급반.
선생님께 혼나고 지적만 받지만 지금은 좀 하기 싫기도 하지만...
무릎을 넘어가면 물에 아예 들어가지 못 하던 나는 이제 동남아로 여행을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나 가려나??ㅠㅠ)
그리고 올해의 계획은 운전 배우기.
해야지 해야지 하다가 6월을 넘어가면 올해를 넘길 것만 같아서 6월이 되자마자 주말에 가서 등록했다.
원래 주말에 쉬는데 나때문에 문을 연 학원.
너무 한가롭다.
선생님은 나에게 계속 왜 젊었들 때 안 하고 나이 들어서 배우냐고.
계속 왜 똑같은 실수 반복하냐고.
엄청 혼났다.
난 역시 몸으로 배우는 건 너무 늦다.
아침부터 점심도 굶고 안 하던 운전까지 배웠더니 진이 너무 빠져서 삼겹살 먹었다.
사실 이 삼겹살 주중에 밤에 너무 먹고싶어서 언니한테 문자를 보냈었다.
언니야 주말에 집에서 삼겹살 먹자. 하고.
그리고는 폭풍흡입.
와인을 한 병 따서 여러번 따르기 귀찮다고 글라스에 언니 한 잔 주고 나머지 다~ 내가 마셨는데..
연 이틀의 당직으로 급 취기가 올라와서 정말 씻지도 않고 그대로 누워서 8시부터 잤다.
눈뜨니 아침 8시.
나의 주말은 어디로 간 것인가......ㅠㅠ
쌈을 먹었으면 꼭 찍어야하는 쌈 접사!!!
이 날은 마트에서 명이 나물도 발견해서 사왔는데 나만 맛있다고 하고..
엄마는 너무 시다고 싫다고 하시고, 언니는 뭔가 맛이 이상하다고.....
내 사랑 생마늘이 없어서 슬픔.
언니에게 삥뜯어서 산 책.
목요일에 필기랑 장내기능 보러 갈 건데...
붙어야하는데... 부끄러운데 떨어지면.... 하......
내년에는 피아노를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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