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우리 모임의 목적은 무엇일까?
날짜를 잡으면 우선 뭐 먹을 건지 메뉴 정하자고 한다.
이번에도 모이자 마자 마트에서 쪄서 포장해온 랍스터를 먹고!!!
다들 힘을 내어 먹을 준비를!!
대하구이 하려고 사온 새우로 튀김해주겠다며 준비 중인 양수엄마.
양수엄마가 다른 먹을 것들을 준비하는 동안 나랑 시원이는 고기를 굽는다.
그 사이 양수엄마는 새우튀김을 완성.
다 앉았으니 짠 한 번 해주고 본격적으로 먹기.
나 술 많이 마셨는데 취하지도 않았...
탄산 먹고 싶다니 양수엄마가 직접 만든 영귤차를 내온다.
저 진공포장은 어찌 했는지..
우선 탄산수에 한 잔 마시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맥주를 부어마셨다.
맛있다.
그리고는 양념한 닭발을 볶아준다.
술안주 하라고.
이렇게 저녁만 5시간을 먹었다.
그리고 새벽 3시까지 수다수다수다.
다들 병원에서의 추억으로 웃고 난리.
만날 때마다 하는 이야기는 비슷한데 우리는 그 같은 이야기에 매번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또 아침 먹을 준비.
배가 너무 불러서 못 먹은 새우로 새우밥부침개를 해준다는 양수엄마.
하지만 그 준비시간이 꽤 길어서 배고픈 우리는 앉아서 이야기 하면서 남은 새우튀김과 닭발을 먹고 과일을 깍아먹고,
그리고 남은 소세지를 구워 커피랑 마신다.
우리끼리 아메리칸 스타일이라며!!
그 사이 새우밥부침개를 부치고 있는 양수엄마.
새우를 다 까서 다지고 손이 엄청 가는데.
진짜 맛있다.
그리고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라면!!
양파가 많이 남아서 듬뿍 넣어 끓인 라면.
맛있다.
양수엄마는 신의 손!
뭘 해도 다 맛있다.
그리고 지는 석양 예쁘다며 내가 가져간 셀카봉으로 셀카 찍는 우리들.
밥 준비 하느라고 사진 한 장 없는 양수엄마 미안.
이들을 안 지 벌써 6년.
반은 떠나고 반은 남았지만 우린 여전히 병원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나의 고충과 스트레스를 가장 잘 이해해준다.
이번에 나에겐 두 가지 좀 큰 일이 있었는데...
감정적으로 반응해주고 이성적으로 조언을 해줘서 좀 울컥했다.
그리고 난 다시 조금 망설여졌다.
거침없이 발을 내딛을 줄 알았는데...
인생은 딱히 나쁜 방향으로 흐르지 않으니 나의 발걸음을 믿어야겠다는 생각만 들고 마음은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