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적응왕

뚜부얌 2014. 10. 27. 22:36

난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에는 포기가 빠르다.
처음 기숙사를 나와야할 때는 너무 화가 나고 서러워서 엄청 울었다.
몇 번을 울고 화내고...

아파트에서 6명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암담했는데...
역시, 난 적응왕.

다른 사람들은 다 시큰둥한데 나만 신났다.
계속 요리를 하고 싶은데 당직에 집안일에 이제서야.

고작 된장찌개 하나지만 아주 신명났다.
무슨 된장찌개 하나 하는데 장을 5만원 어치나 봄.

양념이고 뭐고 하나도 없어서 다 사느라고.
퇴근하고 장봐서 옷도 안 갈아입고 저녁준비.

그리고 완성.



먹고 싶어 안달이 나서 대충 찍은 인증샷.
상도 없고, 냄비는 저 코펠 하나고, 수저도 제대로 없는 우리.

하지만 아이들이 맛있다고 해줘서 뿌듯.
다음엔 김밥 싸주겠다고 약속.

다음달에 집들이다!!!!

밥 먹고 읍내의 삶을 만끽하려고 나간 산책.
바우하우스에서 커피 사고 군청광장으로 국화구경.



어두워서 사진은 이거 한 장만.
우리 귀요미 요정.

"그런데 내일은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