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봄비

뚜부얌 2015. 3. 19. 09:13



봄이라는 말은 어떤 단어와 함께여도 설렌다.
그 중에 제일 좋은 말은 봄밤.

순환성 기분장애인 나는..
(저 조울증인가봐요? 라고 했더니 정신과 부장님이 조울증을 아닌 것 같고 저렇게 진지하게 진단을 내리셔서 더 우울했지.)

어제 어째서인지 기분이 훅 가라앉아버렸다.
봄비가 와서인지 아니면 그냥 환자가 많아서 계속 끊임없이 기계처럼 말을 해야해서 지친건지.
계속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어제 영아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메신저로 하다가...

"언니집 침대에 누워서 언니랑 수다떨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나니 정말 언니집이 너무 그리워져버렸다.

항상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날씨를 체크하고 좀 화창한 날이면 창 밖을 한참 바라보고...

난 엄청 부지런한 여행자인데 언니집은 너무 포근하고 아늑해서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아서 매일 언니와 나가야하는데만 반복했던 날들.

아 언니도 보고싶고, 파리도 보고싶다.